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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둔감한 당신이 살아남는다

Jag älskar dig 2018. 5. 3. 03:45

[도서]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와타나베 준이치 저/정세영 역


다산초당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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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꼭 필요한 능력! 둔감력! 당신은 둔감력이







 강한 사람인가요?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노력? 천부적인 재능? 운? 그것도 아니면 재력?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를 쓴 와타나베 준이치는



 이렇게 말한다.


성공을 위해서는 재능과 함께 긍정적인 의미의 '둔감


력'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둔감력이란 무엇일까?











바로 둔감한 마음이다. 누구에게나 한 번 뿐인 인생,


 둔감한 사람과 매사 예민한 사람 중 누가 자신의 재


능을 꽃피우고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저자는 둔감력


이 강한 사람이 그럴 확률이 높다고 한다. 물론 섬세한


 마음은 남들이 보지 못한 부분을 찾아내고 감수성이


 뛰어나는 등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삶을 두


고 보았을 때 결국 둔감한 사람이 자신의 에너지를 꼭


 필요한 곳에 쓰며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다.







  


△ 얼마나 둔감한 사람인지 스스로 테스트 해 볼 수 있


다. 







△ 매 챕터마다 SNS 해시태그 형식으로 주요 키워드


를 나열해 놓아 핵심을 파악하기 좋다. 








이 책의 특징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둔감력이 일상


에서 어떻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말해 준다는 점이


다. 와타나베 준이치는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정형외과 의사로 인생 곳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


기를 들려준다. 소설가로서 뛰어난 재능이 있었지만


 신인 시절의 원고 퇴짜에 풀이 죽어 어느새 작가 세


계에서 사라져 버린 O씨 이야기도 그 중 하나다. O씨


는 '재능만큼이나 자존심도 남달라 깊은 상처에서 헤


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일상에서 매일매일 다


른 이들의 칭찬과 인정만을 받으며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심지어 역사 속에서도 왕 주위에 아첨


하는 사람들만 있으면 그 나라는 곧 멸망의 길에 들어


섰다. 











해리 포터라는 현대판 고전을 쓴 영국 작가 조앤


 롤링도 무수히 출판사에 거절을 받았다. 정말 많은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지만 어린이책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답을 들었다. 만약 조앤 롤링이 O씨처럼 둔감


력이 낮아 더 이상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우리는 책으로 영화로 또 놀이공원으로 큰


 사랑을 받는 해리포터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다면 인생은 재능, 노력을 넘어 결국 도전하고 또 도


전하는 둔감력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한국에서는 요즘 '자존감'이 중요한 키워드다. 건강한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다. 이 책을 읽고 자존


감 역시 둔감력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이 타인을 존중하고 바르고 고운 말만 쓰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종종 예의 없는 사람, 남을 깎아내려


는 사람을 만난다. 그럴 때마다 그네들의 말에 신경 쓰


며 내 에너지를 쓰는 일이 옳을까 아니면 특유의 둔감


함으로 '그러거나 말거나'하는 자세가 본인에게 이로


울까. 당연히 후자일 것이다. 












나는 내 인생을 열심히 살아왔고 나에게 자신이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이 흔들지 못하는 단단


한 사람. 저자가 정형외과 의사 시절 만난 선배 S가 바


로 그런 사람이었다. 잔소리와 꾸중이 일상인 교수님








께 S 선배는 표적이 될때가 많았다. 



S는 아무리 혼나도 아랑곳하지 않고 훌


훌 털어버렸다. 또한 교수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의술


을 익혀 훌륭한 의사가 성장했다. 저자는 말한다. [정






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제발 귀 기울여 듣지 말 것. 건


강한 사람은 남의 얘기를 잘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









둔감한 마음으로 살아가면 행복하게 자신의 재능을 발






휘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훌륭한 책이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연애에서의 둔감력을 설명하며,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는 맥락에서 '여자는


 남자의 고백을 좋아하고 거절 받아도 수차례 고백하


며 마음을 얻는 것이 둔감력'이라 하는 부분은 잘 이해


가 되지 않았다. '제가 알기로 꽤 많은 여성이 둔감력


에 약해 결국에는 남자의 마음을 받아주곤 합니다.'같


은 문장은 사람들에게 잘못된 이성관을 심어줄 수 있


다. 물론 저자가 1933년생의 할아버지임을 알지만, 그


 사실을 떠나서 여성은 사랑에 있어 수동적이고 소위


 말해 좋아도 튕긴다는 사회적 분위기는 지양해야 한


다. 조금 지저분한 남자친구 방을 보고 '내가 이 사람


을 돌봐줘야겠어.'라고 생각하는 여자친구 이야기 역


시 그러하다. 한국 사회에서는 지금도 남자가 혼자 살


며 밥도 잘 안 챙겨먹고 집도 지저분하면 '얼른 결혼해


야겠다.'고 말한다. 반대로 여성의 경우 요리를 좋아하


거나 하면 '얼른 결혼해야겠다.'고 말한다. 이 둘의 차


이는 극명하다. 인간으로서 당연히 갖춰야 할 부분에


 있어서도 여성에게는 모성애라는 이름으로 타인을


 챙기기를 돌보기를 강요한다. '사랑을 하려면 예민한


 마음부터 바꿔라' 챕터에서는 아이도 있는 유부남과


 싱글인 여성의 불륜을 예로 들며 "사랑을 지키려면


 둔감해야 한다."고 말한다. 너무 황당했다. 가정이 있


는 남자와 만나면서 초조하지 않게 기다리는 자세가


 둔감력이라니. 솔직히 할 말을 잃었다. 또한 어머니


의 사랑을 이야기하며 묘하게 모성애를 당연한 것으로


 주입하고 육아에 적극적이지 않은 남자를 두둔한다


는 인상을 받았다. 모성애는 근대 사회에 여성의 자아


를 없애고 가정에서 돌봄 역할만을 충실할 수 있도록


 만든 발명품이자 이데올로기라는 시각이 분명히 존


재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와타나베 준이치는 말한다. 민감하거나 날카로움만이


 재능은 아니라고. 사소한 일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둔감함이야말로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재능이라고. 반복하면 익숙해지고 결국에는 습


관으로 굳어진다. 매일 나를 설득하며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는 어렵다. 너무나 많은 에너지가 들기 때문이


다. 하지만 둔감력을 체화해 내 성격으로 만든다면 매


일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둔감한 마음은 신이


 준 최고의 재능임을 기억하며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둔감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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