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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두근두근 처음 가는 미용실





안나카린 가르하믄 글그림/손화수 역
현암주니어 | 2017년 12월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은 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처음이었던 순간이 있다. 그 기억이 좋게 남기 위해서 때론 어른들의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 <두근두근 처음 가는 미용실>은 그런 어른들의 따스한 시선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아이가 머리를 자르기로 하고 미용실에 가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미용실에 가서 새로운 헤어 스타일을 완성하고 나서기 까지의 과정이 모두 그려져있다. 그리고 아이를 재촉하거나, 왜 겁을 먹냐고 나무라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미용실은 호기심의 대상일 수도 공포의 대상일 수도 있다. 최근에는 미용실을 유난히 무서워하는 아이를 위한 키즈 전용 헤어샵도 생겼다고 한다.







그만큼 미용실 가는 일이 아이에게 큰 행사이자 일이다. 머리를 다듬고 미용실에 가는 길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그림책. 아이와 함께 읽으며 미용실에 가기 전 예행 연습으로도 딱이다. 








맨 첫 장 그림을 보고 바로 이해를 하지 못했다. 커튼인가? 면발인가? 그 사이 사이로 아이 방이 보였다. 알고보니 미용실에 가야할 만큼 머리가 자란 아이의 눈으로 본 세상이었다. 아이 기준에서 세상을 보는 작가의 섬세함이 느껴졌다. 아이는 숨바꼭질 할 때 자기 눈에 보이지 않으면 남들 눈에도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은 눈만 가리고는 다 숨었다고 한다. 머리카락이 주인공 퍽의 시야를 가리고 있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린 장면이 흥미로웠다. 머리카락 커튼을 옆으로 치우니 나오는 밝은 방의 모습도. 







▽ 미용실에 있던 책에 실린 다양한 머리 모양. (사진 출처: 현암사 홈페이지)



아직까지 한국은 대학에 가기 전까지 학교에서 머리 모양을 '단정하게' 규제한다. 그에 비해 서구권 나라 학교는 자유로운 편이다. 염색을 해도, 레게 머리를 해도 괜찮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크레이지 헤어 데이(Crazy Hair Day)라 해서 말 그대로 온갖 괴짜스러운 머리를 하고 학교에 가는 날이 있다. 이 날 만큼은 머리를 초록색 스프레이로 물들이고 축구장으로 꾸며도 OK, 빨주노초파남보로 물들인 머리를 무지개로 땋아 올려도 역시 OK! 아이들이 반짝이는 창의력을 뽐내며 맘껏 즐길 수 있다. 삐죽삐죽한 머리, 커다랗게 부풀린 머리 등 다양한 헤어 스타일이 그려진 걸 보니 크레이지 헤어 데이가 생각났다. 






그림책 오른쪽 상단의 곱슬곱슬한 머리는 꼭 사자처럼 보이고, 하단의 머리 모양은 이름부터가 '원숭이 같은 머리'다. "단정하지 못 해." "그런 머리 모양은 안 돼. 이상해."라고 선을 긋는 게 아니라 모두 다 '멋진 머리 모양'이라고 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고 그 선택을 존중해주기.








▽ 미용실 가위가 무서운 퍽을 잘 달래주는 미용사 프리다. (사진 출처: 현암사 홈페이지)







퍽은 애착 인형으로 보이는 토끼와 항상 함께한다. 그림책 첫 장면도 이 토끼를 찾으며 시작한다. 미용실에 갈 때도 데리고 간다. 퍽과 함께 다니며 머리 모양이 계속 바뀌는 토끼 인형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이 책이 얼마나 아이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마지막 장면. 바로 '미용 증명서'다. 



어린 시절 이를 뽑고, 요정이 가져가도록 베개 밑에 두었던 기억도 났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머리카락 다듬는 일을 행복한 추억으로 간직할 것이다. 명예로운 '미용 증명서'도 받았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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