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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 겨울의 일주일


메이브 빈치 저/정연희 역






문학동네 | 2018년 01월






메이브 빈치는 아일랜드 국민 작가다. 2012년 세상을 떠났을 때 당시 총리가 '아일랜드 보물이 떠났다.'라고 말하며 애도했다고 한다아일랜드하면 영화 러브 로지싱 스트리트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그리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왔던 갱스 오브 뉴욕아일랜드 출신 미국 이민자들의 이야기다또 술을 좋아하고 기네스 맥주의 본고장이라는 것미국에서도 즐기는 성 패트릭 데이가 아일랜드 축제라는 것경제 공황으로 감자로 끼니를 이어간 시절이 있었고 그 때문에 미국캐나다로 떠난 이민자가 많다는 사실이렇게 단편적인 지식이 전부였다







글에는 작가의 삶이 녹아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로 아일랜드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었다찾아보니 익히 알고 있는 대문호 조지 버나드 쇼오스카 와일드가 아일랜드 사람이었다그리고 노벨 문학상 수상자도 4명이나 된다새해에는 아일랜드 작가 작품을 원서로 많이 읽기로 다짐했다.








 

그 겨울의 일주일』 서평단은 '티저북'이라는 신선한 방식으로 진행됐다마치 아이돌 가수가 앨범 발표 전에 맛보기로 공개하는 짧은 영상과 비슷하다. '그 다음 내용은 뭘까?'하는 궁금증을 일으킨다







아일랜드 스토니브리지에 새로 문을 연 호텔 스톤하우스의 주인과 손님들이 소설의 주인공이다총 10개 챕터 중 4편부터 여행객들이 등장하는데 티저북은 딱 3편까지만 실려 있다호텔 스톤하우스 주인인 치키리거올라가 들려주는 이야기다





각각 뉴욕더블린런던에 살던 이들이 어떻게 아일랜드의 스토니브리지로 와 함께 호텔을 꾸려가고 있는 지에 대한 사연이 나온다.






 

같은 책을 수백 명이 읽으면 수백 개의 감상이 나온다모두 다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나는 이 책이 페미니즘 도서라는 생각이 들었다여성들이 서로 돕고 사는 강력한 연대감이 곳곳에 드러나기 때문이다머나먼 뉴욕에서 치키가 캐시디를 만나 인생의 조언을 얻은 장면이 떠오른다캐시디는 치키에게 '너는 늘 기회를 잡는 데 선수였잖아.'라고 말하며 힘을 북돋아준다치키가 다시 아일랜드로 돌아가기 전까지 20년 동안 둘은 미국에서 게스트하우스를 꾸려가며 우정을 쌓는다치키와 캐시디의 우정은 챕터 1에서 그들의 대화를 따라가 보면 느낄 수 있다명쾌한 답을 내려주는 캐시디







치키는 후에 조카 올라에게 캐시디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라에게는 '모두 여행을 떠나 세상 구경을 하라'고 말해주는 데일리 선생님도 있었다데일리 선생님은 결혼은 정말 낡은 생각인 것 같다며 열두 살 어린 연하남과 떠나는 인물이다. '여자의 적은 여자.', '여자들은 서로를 질투하고 시기한다.'는 말을 통쾌하게 반박하는 그 겨울의 일주일치키퀴니캐시디데일리여성들 간의 연대와 깊은 우정을 그린 소설을 읽고 싶다면 강력 추천한다.



 










월터는 여자 친구 치키가 늘 밝고 사랑스럽기를 바랐다남자친구인 월터 본인은 짜증을 부리고 별것 아닌 일에도 발끈하면서도 치키는 그러지 않길 원했다하지만 여성은 인형이 아니다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게 당연하고 그 기분을 표현하는 일도 자연스럽다치키는 이런 윌터에게 맞춰주며 내색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피곤하고 불안하다여성은 사회에서 일상에서 많은 요구를 받는다사근사근 해야 하고잘 웃어야 한다분위기도 좋게 만들어야 한다







또 올라의 상사인 제임스와 사이먼 말처럼 파티걸이 되어 섹시한 모습으로 자리도 빛내줘야 한다능력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 성적 대상화된다소위 높은 사람에게 잘 보여 회사가 살아나기 위해서제임스와 사이먼은 소설 속에서 '가족은 거의 팽겨 쳐 두고 관심사는 경쟁사를 물리치는 것뿐인 유부남들'로 나온다이 '유부남들'은 모두 싱글인 올라에게 접근한다물론 올라는 거절한다






친구 결혼식장에서 만난 한 남자는 올라가 대시를 거절하자 '레즈비언'이라고 쏘아붙인다이후 제임스와 사이먼은 부하 '여성직원인 올라를 업계 거물에게 '원하면 얼마든지 손을 뻗쳐도 좋은 희생양'으로 바치려고 한다올라는 이렇게 응수한다







. "콜걸이나 매춘부처럼 비즈니스맨하고 데이트를 하러 가지 않는다는 게 제 계획이에요."라고그리고 회사를 나와 치키의 스톤하우스 호텔에 합류한다.







 

이렇게 호텔 스톤하우스는 손님 맞을 준비를 끝낸다치키눌라의 이야기부터 무려 20년의 시간이 흐른 뒤다앞으로의 나올 이야기는 호텔이 문을 열고 일주일 동안 일어난 일이다







유럽과 미국에서 온 열 명의 손님들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다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스톤하우스에 모일 가지각색의 사람들한 사람을 만나는 건 그 사람의 역사를 만나는 일이라 했다안데르스프리다니콜라와 헨리릴리언과 윌리







그리고 월 부부를 빨리 만나보고 싶다
그 전에 다시 한 번 티저북을 읽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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