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book review

할머니는 왜 나만 보고 있을까요

Jag älskar dig 2018. 1. 10. 13:29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서]할머니는 왜 나만 보고 있을까요

밀랴 프라흐만 글,그림/최진영 역
어린이나무생각 | 2017년 11월








이 책의 작가는 네덜란드 사람이다. 네덜란드는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작가는 손주 이비의 시선으로 네덜란드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표지에서 한 눈에 들어 온 장면은 할머니와 이비의 피부색이 다른 점이었다. 할머니, 혹은 할머니의 아이가 다른 인종과 결혼했을 수도 있고 이비와 동생이 입양아일 수도 있다. 피부색이 달라도 한 가족일 수 있음을 작가는 말보다 힘이 센 이미지로 보여준다. 











'할머니는 왜 나만 보고 있을까요'란 제목 그대로 매 순간 할머니는 이비를 바라본다. 이비가 새로운 세상을 눈에 담느라 바쁜 때에도 할머니는 오직 손주만을 눈에 담는다. 그리고 이비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마지막 장면은 할머니의 헤아릴 수 없는 큰 사랑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할머니는 이비만 보고 싶었거든!'











샐러드 볼 처럼 다양한 문화에서 온 사람들이 잘 어울려 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좋고 나쁨, 우수한 것과 열등한 것 등 편견을 갖지 않아야 한다.





작가는 이비의 시선에서 본 서로 다른 생김새, 표정, 얼굴형, 피부색의 수많은 사람들을 그렸다. 이비는 '사람 숲처럼' 사람이 많았다고 표현한다. 또 사람 나무들은 '모두' '다르게' 생겼다고 말한다.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언젠가 유튜브에서 한국과 스페인 혼혈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10대 시절 스페인에서 데이트 신청을 하면 '난 정상인이 좋아.'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작가의 다문화 사회를 그리는 시선에 공감하면서 한편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할머니와 이비가 걷는 시내에 걸린 여러 나라 국기에서 였다. 물론 작가가 사는 네덜란드가 유럽에 속해있고 익숙한다는 걸 이해하지만 북미 선진국인 미국, 캐나다와 프랑스, 독일, 영국, 그리스 등 서유럽과 남부유럽 국가, 그리고 단 하나의 아시아 국가인 일본만 그려진 모습에서 서구인의 한계점을 느꼈다.







흔히들 동유럽이라 불리는 체코, 오스트리아 등 중부유럽도 없고,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도 없다. 남미와 아프리카도 없다. 또한 만국기 아래 쇼윈도에 비치는 바비 인형 같은 몸매의 여성 마네킹에서도 아이들이 여성의 외모에 대해 그릇된 생각을 갖게 될까 걱정이 들었다.







실제로 마네킹이 여성의 몸매를 획일화하고 품평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든다며 현실적인 모습의 마네킹을 만들라는 사회적인 움직임이 있다. 그 결과 미국, 영국, 스웨덴 의류 매장에는 다양한 사이즈의 마네킹이 등장했다. 











다음으로 이비와 할머니는 아프리카 박물관으로 향한다. 사실 네덜란드는 지금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자리 잡으면서 많은 흑인 원주민을 노예로 부리고 땅을 빼앗은 역사가 있다. 이비가 간 박물관에는 아프리카 탈을 전시하고 있었다. 이를 보고 이비는 '아프리카가 조금 재미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집으로 돌아가기 전 이비와 할머니는 Imagine 이라고 쓰인 광장에 들른다. 그 옆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앉아있다. 순간 존 레논이 부른 노래 Imagine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 노래 가사가 작가가 아이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모든 사람이 평화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상상해 봐요

 

A brotherhood of man

오직 인류의 사랑만 남을 거예요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all the world

모든 사람이 양보하며 살아가는 것을 상상해 봐요







 

And the world will be as one

그리고 세계는 하나가 되겠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