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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났을 때 남자는 스무살 재수생이었고 주인공은 26살 학원 강사였다. 재수 시절 남자가 선생님을 짝사랑했고 수능이 끝난 후 고백했다. 멋지게 대학에 합격한 뒤가 아니라 수능을 망쳤다고 울면서.  아마 여기서부터 둘의 만남이 꼬인 게 아닐까 싶다.



두 번째 수능을 망친 남자를 위해 주인공은 논술과 면접으로 합격하자는 전략을 세워 1:1 과외를 한다. 대학시험 뒷바라지를 자청한 것이다. 도대체 왜? 주인공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대학 합격 발표일.



남자는 주인공의 도움으로 대학에 합격하고 둘은 연인이 됐다. 여섯 살 나이 차 극복이라. 남자가 연상일 때도 이런 말을 잘 썼나? 남자가 연상이 디폴트인 사회에서 연하남은 여전히 희귀종인가?



이후 이들은 8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한다. 남자는 28살, 주인공은 34살이 됐다. 6살 연하 아들 같은 남친과의 연애. 연하남이 다 어린 것은 아니다. 사회적으로든 멘탈적으로든. 성숙의 속도와 방향은 사람마다 달라서 나이로 선을 그어 설명할 수 없다. 영원히 미성숙한 모습으로 남아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이들도 있다. 반대로 세상에는 자기 몫을 책임감 있게 충실히 해내며 든든한 남자친구이자 남편으로 살아가는 연하남도 많다. 연하남이어서 어려라기 보다는 그냥 그 남자가 어리고 철이 들지 않은 거다. 어쩌면 영원히. 



오늘 수업자료 만들어 준 사람이 누구였지?


어떻게 이런 연애를 지속할 수 있는지 신기하다. 재수생 시절에는 대학에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8년 후에는 계약직 교사로 일하는 남친을 위해 수업자료를 만들고. 건강한 연애인지 잘 모르겠다. 



왜 이렇게까지 퍼주는 사랑을 하냐고요?


시청자인 나도 그 이유가 궁금하다.



남자친구가 저를 필요로 할 때

제 존재가치가 반짝거리는 느낌이었거든요


I need you와 I want you는 같지 않다. 내게 필요한 사람과 내가 너무나도 원하는, 열망하는 사람이 때로는 다를 수 있다. 물론 일치하는 게 가장 좋지만. 연인이라면 각자가 오롯이 독립적으로 서서 마주봐야 한다.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다른 사람을 서포트하는 사이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언젠가는 누군가 지칠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 연하 남자친구는 당신이 없어도 꽤 잘 살아갈텐데.



매년 명절선물 보내, 제철 음식 보내


주인공의 헌신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남자친구뿐만 아니라 남친의 부모님께도 선물을 보낸다. 여기서 대반전! 8년을 사귀는 동안 한 번도 주인공은 남친 부모님을 만난 적이 없다. 연하남과 결혼을 꿈꾸는 주인공은 남친 어머니 환갑 선물까지 챙긴다. 아니 도대체 왜? 둘이서 알콩달콩 꽤 오랜시간 잘 만나오고 있지만 아직 가족이 된 것도 아니고 미래에 그럴 것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다. 남자친구는 안 그러는데 왜 주인공 혼자서 저렇게 앞서 나가며 무조건적으로 베푸는지 모르겠다.


방과후 교사와 학원 선생님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주인공. 어느 날 계약직 교사로 일하고 있는 남자 친구가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는다. 그 길로 달려간 병원에서 드디어 남친의 어머니를 만난다. 누구냐고 묻는 말에 8년을 사귄 연하남의 대답은?



동료 선생님이셔


어머 이게 뭐야 

장난하니?



탑 모델 한혜진 명언

머리 검은 짐승은 믿지 말자

= 남자 뒷바라지 하지 말자


헌신하다가 헌신짝 된다는 말

모두 기억합시다


왜 자신의 존재를 어머니께 숨겼냐고 묻는 주인공. 과연 남자친구는 뭐라고 말했을까? 



나 여자친구 있는 거 몰라


아니 그러면 지금까지 준 선물은 다 어디로 간거야? 

엄마가 참 좋아하실 거라며 




여자친구를 숨긴 남친의 심리

아직 임용고시에 합격한 것도 아닌데

엄마한테 연애 사실을 말하기 힘들었을 듯



탑 희극인 김숙 의견

남친이 너무 이기적이다



탑 칼럼니스트 곽정은 

34살인 주인공은 결혼이 급할 수 있지만

6살 어린 남친은 그렇지 않다



연상의 여자친구 입장을 잘 이해해주는 연하 남친은 드물다고 했다. 연하남을 만나 본 입장에서 솔직한 대답이었다. 누구든 자기가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까지 생각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역지사지.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해 봄. 그만큼 실천하기 쉽지 않으니 격언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의 주인공 바로 이별을 고했습니다. 참 잘했어요.  그리고 7년의 시간을 밀어내려 애쓰며 일에 몰두했습니다. 



잘못했어


(전) 남자친구가 찾아와 무릎을 꿇며 재회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결혼하자


그리고 주인공에게 반지를 주며 프러포즈. 

이들의 이야기는 해피엔딩 일까요?



임용고시 합격한 뒤에 결혼했으면 해요




아들이 아직 28살이고 자리도 잡지 못했으니 3년 뒤 결혼하라는 남친의 어머니. 패널들은 이에 대해 남친 어머니가 결혼 반대를 심하게 할 수 없으니 시간을 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일리가 있다. 당장 내일 일도 모르는 인간사인데 3년 뒤 결혼을 할지, 이별을 해 영영 남으로 기억될지 그 누가 알겠는가. 또 남자가 임용고시에 합격해 선생님이 되면 생각도 달라질 수 있고 우선 환경이 변한다. 



나 직업도 불안정하고 돈도 없어



서장훈은 이에 대해 남자 입장을 대변하며 결혼해서 계속 공부하면 결국 모든 경제적 책임은 주인공 몫이라고 했다. 가족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없는 남자 입장도 힘들것이라며. 



탑 모델 한혜진 의견

기반을 다지고 결혼하면

더 행복해 질 수 있나?


흔히들 사람들은 내가 자리를 잡고 나면, 승진하고 나면, 그리고 그 이후, 그 이후로 연애나 결혼을 미룬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순차적으로 착착 이루어지지 않는다. 고시생, 수험생은 연애 하지 말라는 얘기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든든한 연인이 있어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내 생각은 하나도 안 하잖아


연애하면서 애를 키운다고 생각했는데

넌 그냥 아직도 애네



날 사랑해서 다시 만나자고 한거야

아니면 엄마 잃은 애처럼

불안해서 그런 거야?


누나를 정말 사랑한다며 붙잡는 연하남에게 주인공은 이렇게 말했다.



이별도 가르쳐야 되니?




3년 뒤 남자가 임용고시 합격하고

다른 여자한테 가면 주인공은 뭐가 돼?




왜 조건부 결혼을 하려고 해요?


맞다. 아이유와 성시경이 부른 듀엣곡 <그대네요>에도 이런 가사가 나온다. '만약이란 없는 것.' 연애와 사랑에서 모르겠다, 자신이 없다는 말은 그냥 NO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내가 만약 시험에 합격한다면, 만약 3년 뒤라면 결혼할게. 이런 말은 프러포즈가 아니다. 사연 속 주인공, 멋지게 새 출발 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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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JOY 연애의 참견2는

POOQ (푹)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 나온 23회는

2019. 1. 22 (화)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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